"로깅은 엉망이다"
동의.
그런데 실제로는,
로깅의 출발지(주로 nginx나 API 콜의 시작)에서부터 유일키를 부착하고
경로상 모든 지점에서 그 유일키를 계속 부착하고
로그가 남는 이곳저곳에서 카프카로 발싸해 통합 하이브 등에 저장한 다음
그 유일키로 조인해서 DW식으로 구축하는 제안을 자주 보았음.
이름을 근사하게 붙이고 RDB 써머리, 캐시, 대시보드 지원, 스트리밍, 검색, 인싸이트 리포트를 붙이면 프레임워크라고 칭할 수 있는 한 편으로,
CLI 노가딩을 하는 사람들은 뚝딱뚝딱 주섬주섬 찾아드릴게요가 된다.
여담으로... 물론 나는 여전히 카프카를 좋아하지 않는 편.
아무튼 현대의 로깅은 과하고, 복잡하고, 파편화 되어있고, 통제할 수 없는데,
로깅 대원칙(=그라운드 룰)을 정하고 지키자라는 것은 사실 파트 단위, 역사성, 기술의 진보, 버전업, 인젝션 공격 대비, 유니코드 인코딩, 긴급성 땜빵 로그, 퇴사자의 유산, 아이디어가 떠오른 흑마법사, 비용 절감의 압박, 첨단을 달리는 리더등 오만가지 함정에 빠져 나이스하고 웰메이드한 꿈 자체가 어쩌면 유니콘이다.
유니콘은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나이스하고 웰메이드한 싱가폴 같은 스마트 독재 권력 강소 국가일 수가 없다.
그렇다고 포기하면 만년 풋내기 슈터이므로 완성을 향해 나이스하고 웰메이드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념이 로깅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완성은 없다. 그러나 추구한다.
완성이 가능하다는 대전제로 그라운드 룰을 정교하게 정하고, 철학이랍시고 교조적 선전을 강요하면 탈난다. 정교한 것은 복잡하고 강건하다는 뜻이지만, 고치기 어렵고 배우기 어렵고 따르기 귀찮다.
또 한 편으로, AI가 슈슈슈슉 로깅 부 코딩할 때마다 님아 말 좀 들어라 국이 짜다 그래도 안 고치냐 닝겐 엎드려 일어나 엎드려 20회 실시 목소리가 작다 40회 실시 이라면 또 유니콘이 유니콘이 아니라 가능한 현실일 수도 있다.
고대에는 빡쳤던 즉, 개인의 역량이나 농업적 근면성을 장착했거나 공기업, 세무 회계 법조 출신, 정의와 선언에 민감한 사람들의 애티튜드에 의존하던 코딩 컨벤션, 시큐어 코딩, 코딩 그라운드 룰, 정적 분석, 안티 패턴 회피 들이 근대에 이르러 코드 리뷰, 정적 분석 툴들에 의해서 반자동화 된 것 처럼,
바이브 군대 코딩으로 뽀멀한 로깅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기계들은 스스로 포맷을 정하고 알아보지도 못할 압축 바이너리로 로깅을 분산 저장 취합 인덱싱 하고, 대충 "악성 CS 고객놈 찾아서 그 패턴을 세 줄 요약하고 우리 아키텍처의 문제점을 찾아라"고 치면 요약, 그래프, 리포트, 아키텍처 문제, 코드 문제등을 슈슈슈슛ㄱ 생성해 줄 날이 곧 올 것 같다. 아니 당최 코드 자체를 볼 일이 없...
아이씨 나 75세까지 일해야 하는데.. 망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