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신간 : 컬러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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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각화에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고, 색상은 주요 힌트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예를 들어 체포 영장과 코스피가 커플링 되어 있다는 정보를 표현하고 싶다.
이것은 하나의 이야기이다. 스토리텔링이다.
시계열로 다루고 봉차트로 표현한다.
체포 진행 현황에 따라 봉차트의 변동을 표기한다. 봉차트는 빨상 청락이다.
체포팀이 출발하면 오르고 철수하면 안철수된다. 빨상 청락의 색상은 약속한 색상이다. 주요 이벤트를 제외한 봉들은 틴트를 높여서 흐릿하게 표현하고 이벤트 시점은 정상적으로 또는 더욱 고채도로 칠한다.
이벤트 시점에 설명 레이블을 단다. 추세선은 그냥 흑색이어도 무방하다.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또 있다. 탄핵 지지율을 시계열로 같이 그린다. 지지율은 본 스토리텔링의 주제는 아니다. 산점도로 그리되 잘 안 보여도 무방하다. 그레이 스케일로 틴트를 높혀서 그리고 추세선을 그린다. 추세선은 빨간색이면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정당 색깔을 연상시킬 수 있다.
한 편으로 미국은 파랑이 상승이고 빨강이 하락이다. 또 한 편으로 트리맵에서는 초록이 상승이고 빨강이 하락이다. 박스 크기와 위치는 시총과 분야과 관련있다.
이런 내용을 다루는 책이다. 어얼..? 좋은데?
한 때 인포그래픽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래프 하나면 될 내용을 오만 정성을 들여 어렵게 해석하게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 때의 반성일까, 요즘의 데이터 시각화는 적절한 전략하에 도입한다.
물론 용도가 적절할지라도 논문에 막대그래프를 쓰면 일단 교수님이 부를 것이다. 스캐터, 박스플롯으로 바꿔와.
스토리텔링에는 데이터 시각화가 이루고자 하는 주변 여견을 포함한다. 문화, 고정 관념이나 편견, 브랜딩, 더 나아가서는 소득 분위나 학력, 종교에까지 이르기 때문이다.
그런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까? 특히 색사용 관점에선 어떤가 하는 내용을 담는다.
십 몇년 전의 일이다. 모 가전제품에 컬러 LCD를 도입했다. 나는 색상 수를 줄이고 톤다운을 하거나 그레이 스케일 UX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개발자의 의견이라 아무도 듣지 않았다. 비싼 컬러 부품을 넣었는데 왠 그레이 스케일?
물론 그 제품들 지금은 톤다운 또는 그레이 스케일을 쓴다.
여론조작 그래프가 횡행한다. 무역수지가, 성장률이, 지지율이, 부채가, 부동산이, 어쩌고저쩌고 한다. 공돌이라면 로그스케일로 속이고 스케일을 펴고 한다. 빨강 파랑을 쓸 것을 파랑 빨강으로 쓰거나 채도를 빼거나 볼드를 반대로 섞는다. 기만이다.
숫자와 그래프와 색상은 더 과학적이지만 결과적으로 이야기를 함축한다. 추상화는 핵심을 잘 표현하기도 하지만 숫자와 그래프와 색상을 맹신하는 사람을 속이기 더 쉬운 측면도 있다.
기만을 알아채기 위해서도 숫자와 그래프와 색상을 다루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 좋은 능력을 기만술로만 써서는 안 된다. 코드만 보는 우리가 얼마나 당했나. 저들의 기만을 알아채고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이야기를 써야 한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보여주고 싶은 속성이 추세냐, 강조냐, 비교냐, 명목형이냐에 따라 컬러 전략을 고르자. 보색, 인접색, 색상 특성, 브랜드 특성에 따라 다르다.
색사용에도 안티패턴이 있다. 접근성, 문화등이 그렇다.
이 책과 함께 책 뒤에 따로 열거한 컬러 코디네이션 사이트들을 참고하자.
기회가 된다면 주요 컨설팅 회사들의 보고서, 뫄뫄뫄 비지니스 리뷰등의 잡지, 논문들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야기가 있고 좋은 그래프들이 있다. 때로 보고서들은 종이 출력을 대비한 색상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색상도 취하고 라인과 면에 패턴도 취한다. 논문은 기본이 흑백이다. 거기까지 생각하여 전략을 짤 필요도 있다.
어릴때 충무로에서 4색 필름 출력이 필요한 알바를 했다. 새끈한 오렌지 색을 쓰고 싶으면 별색 출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언젠가는 내 사진을 쓰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냥 쓰시라 했는데 못 쓴다고 메일이 왔다. 인쇄로 색상 구현을 못한다고.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맞지 않았으리라.
색상의 세계는 광대하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