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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탄생 리뷰 2탄

2023/01/09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지만 일단 다 읽은 것으로 치고 후기.

앞서 썼듯이, 빠진 내용이 없다. 넓다. 깊이를 논할 수는 없으나 길잡이로서 훌륭하다.

초심자의 길잡이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대강 어디서 다 들어는 봤는데 모두 모은 월드맵이 없어 곤란한 고인물이라면, 이 책을 인덱스로 삼아 세부 영역을 다시 찾아볼 수 있다.

또는 초심자의 길잡이로도 괜찮다. 전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제 PM이 됐어요 하는 분들께 읽는 여정은 고통스러울 것 같다.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블, 핸드북, 컴플리트, 정벜ㅋ, 최종분석 어쩌고 저쩌고에 어울린다. 물론 나는 PM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반박시 니 말이 맞지 않을 수 없지는 않음.

빠진 내용은 두 꼭지 정도 짚을 수 있다. 앞서 쓴 리뷰에서 "운빨"을 언급한 적 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프로덕 수명 주기와 연동된 조직 유지에 대한 내용이다.

뭐든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기획할 때는 고통에 수반하는 기쁨과 행복이 있다. 운영모드로 들어가고 땜질을 하고 차세대랍시고 뚝딱뚝딱하다보면 기쁨과 행복은 희박해진다. 제품이 돈이라도 잘 벌어다주면 상황이 다르지만 내가 돈이 없지 실력도 없지! 게다가 운도 별로 없다. 아니 테슬라 주가 예측이 내 실력으로 되냐고.. 운이지..

이렇게 제품의 수명주기가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면 모두가 피곤한 하루하루가 된다. 커리어나 역량개발에 욕심이 있는 팀원들이 떠나간다. 나는 왜 PM을 해서 오후 8시에 해외 팀원들과 미팅하고 12시까지 공부하는가. (PM의 일과 챕터 참고)

결원이 발생하고 이미 레거시가 된 짜파게티 코드를 보수하겠다고 팀원을 충원한다. 의욕있는 팀원이 들어와서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단지 경력 세탁이나 연봉 쓰리쿠션 점프로 들어오는 팀원을 우리는 구분하기 어렵다.

제품에 따라서는 라이브와 스크래치 팀으로 홀짝 스윕을 할 수도 있다. 운빨이나 외부환경에 따라 제품이 엎어지기도 하고 팀이 해산될 수도 있다.

라이브 운영을 분리 전개할 것인지, 계약직 프리랜서와 외주로 분리 할 것인지, 과제 뽀개라는 위협에 대응할 것인지 순응할 것인지 출구 전략을 어찌 마련할 것인지도 단련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보고서를 쓸 수 있는 것이다. 만들다 접은 과제는 레슨앤런이라고, 다 만들어놓고 오픈하지 못한 서비스는 레디니스 확보라고, 외주사 사람을 빼왔을 땐 내재화라고, 이전에 개판이었지만 이제는 리버싱은 되는 개판이라면 품질고도화라고, 이제 말빨이 아니라 숫자로 속일 수 있게 됐다면 정량화라고 보고서를 쓸 수 있다. 책에 이 내용이 빠졌다.

어쨌든 우리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일단 꽂아두고 지도가 필요할 때 펴보자. 월드맵이 있다면 어디에도 포탈을 열 수 있다. 초코보를 현질하든지.

리뷰랍시고 맨날 지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이게 다 내 페르소나가 귀에다 속삭인 페이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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