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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코드

2020/01/14

회사 책꽂이에 있길래 클린코드를 읽었다. 누군가 정성껏 밑줄 치며 공부한 흔적이 있다.

나는 꼼꼼히 읽은 건 아니고 역시 후루륵 굵은 글씨(=주로 소제목) 위주로 읽었다.

동의하는 부분이 많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꽤 있고(주로 조건이 붙는), 잘 몰랐던(앞으로도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

이 책은 뭔가 바이블이나 비급서, 그라운드 룰, 바른생활로 여겨지는 것 같다.

한 편 어떤 진영에서는 선전물, 프로파간다, 잘못 받아들이면 주화입마에 빠지는 책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한 마디로 화제의 책.

따라서 나는 이 책에 대해서 물으면 아마도 읽지 않았다고 답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대-_-충 읽었기 때문인데, "아니 그 책을 어찌 대충 읽을 수가 있어요? 이 책에서 핵심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님이 느낀 점은 뭐에요?" 라는 대화를 이어가기가 싫어서다. 나는 철학 같은 거 없는 사람이라고. 괜한 오해의 연쇄반응 같은 것을 만들기도 싫고.

아무튼,

약간은 깔 마음으로, 약간은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책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유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디까지나 안티-교조주의 방어 기제를 켜고 읽은 것인데, 책 자체가 그다지 교조적이진 않은 것 같아서 뭐 내 짬통으로 깔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 읽었다고 이렇게 한 번 해봅시다 저렇게 해봅시다가 아니라 일해라 절해라 님 코드 병맛킹킹킹 하는 님들이 문제일지도.

내용 자체는 딜레마적이다. 짬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러저러 이미 체득하고 있는 내용이고 책의 내용에서 유연하게 해석해야 할 것들을 알고 있다. (또는, 자의적 해석으로 여전히 악습을 못 버릴 수도 있지만) 짬통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올커니 그렇군 끄덕끄덕하긴 하겠지만서도 손모가지에 손꾸락에 체화되기가 어렵다.

결국 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시다.

역시 짬통이 중요한데, 유연하고 열린 마음이 없으면 짬통이 잘 안 큰다는 거. 짬통없이 책 좀 읽었다고 롬팩 꽂듯-_- 지식이 인써트 되는 것도 아니라는 거. 즉, 우리는 수신제짬평천짬, 일짬우일짬, 백문이불여일짬 해야 하는 거시며, 클린코드의 원리라는 것은 색즉시짬짬즉시색, 공수레공수짬, 티클모아태짬이라는 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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