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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 이야기 - nginx-lua 모듈 개발

2019/12/19

간만에 일 이야기.

C언어로 만들어 둔 아파치 모듈 시스템을 nginx-lua로 바꾸고 있다. 처음에는 신났는데 막상 조금 해보니 쉬우니까 재미도 없고 하기 싫다. 어쨌든 해야 한다. 월급 받고 살잖아?

아파치 모듈 개발자가 회사에 나 밖에 없어서..(@장성재님아...하..) 사실 나도 아파치 모듈 개발자는 아닌데, 그냥 월급 받아야 하는데 씨코딩은 어거지로 하긴 하니까.. 여튼 매번 고칠 때마다 불안하고 누구 인수인계하거나 부사수도 없고 영 귀찮아서 아무나 할 수 있는 nginx-lua를 골랐다.

nginx-lua는 진짜 아무나 할 수 있는데 왜 아무도 안 하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비지니스 로직이 복잡하지만 않으면 걍 뚝딱쿵 하면 뚝딱하고 돌아간다. 머 사실 복잡해도 나는 여러 변명거리가 있지만 철학적인 이야기는 안 할란다. 설정이 복잡한 것도 아니고 설치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배울 필요도 없고 그냥 인터넷 찾아서 더듬더듬 조물락 거리면 헐 돌아가네?

아파치 모듈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이제 없다. 장비로 발르믄 되는데 뭐 성능 때문에 아파치 모듈이야. 사람이 비싸지 기계가 비싸냐. 그런데 나는 안 비싸다. 헐? 다시 써보자. 사람 구하기가 어렵지 기계 구하기가 어렵냐. 거기서 나의 고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봉 적다고 징징거리는 탑골 개발자 말고 기계로 때우기 쉽게 바꿔야지. 그게 유지보수성이다.

어쨌든 이걸 마무리하면 아무나에게 인수인계 해 줄 수 있다. 아니 이거 몇 백줄 짠다고 낑낑댔어요? 이러고도 월급 받고 다닐 자격이 있나요? 아니 그게 그러니까 거시기..

아무나에게 인수인계 해 줄 수 있는 시스템! 이제 이직할 수 있는 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근데 갈 곳이 없네요...(주)탑골SW 오픈 예정 (자본금 100억만..) 자괴감이 듭니다. 이러려고 재개발했나 괴로워: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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