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제조업/서비스업의 재화와 용역은 매우 고도화 되어 있으며 어떠한 종류의 품질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원인을 딱 한 가지로 특정하긴 매우 어렵다.
예컨데 볼트 하나가 부러져서 인명사고가 났거나 코드 한 줄이 잘 못 되어 대형 시스템이 멈췄을 때, 설계자나 개발자 과실이라고 하는 가장 1차원적인 방법도 있지만 규격, 관리, 납기, 감리, 프로세스, 심지어는 개발자의 건강상태라든가 여자한테 차였다든가 언듯 보기에는 요상한 원인들이 복잡다난하게 얽혀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연유로 현대의 제조업/서비스업의 품질 사고가 발생했을때에는 원인 분석을 할 때 매우 정치적으로 흐르기 쉬우며 힘있고 이빨 센 놈은 면피를, 힘 없고 얌전한 놈은 독박을 쓰기 쉽다.
특히나 신자유주의에서는 연대 책임이라는 것이 더욱 희박해졌다. 나만 안 걸리면 돼. 나만.
말이 길었는데... 직장생활 5년 이상 해 보면 누구나 목격하거나, 당해보는 일.
나는 누가 버그를 심어서 뭔가가 문제 됐을 때. 니가 잘 못 짰네. 라고 안 하는 쪽이다. 노력하고 있다. 말에 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생각도 그리 안 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왜냐면 내가 그 짝에 속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코딩을 좀 한다는 사람은 코딩량이 많고 똥도 많이 싼다.
그리고 많이 불려다님.
(S사에서는 맨 프로토타이핑이나 해서 그럴일은 별로 없었지만서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