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문 기획자는 아니지만 갤럭시 기어에 대한 기사를 보고 있자면 드는 생각이라면..
일단.. 기능이 많다. 기능이 많다보니 크다. 원래 작아야 맞는 디바이스에 크기를 키우다 보니 디자인이 어정쩡하다. 폰이 크기를 키우는 분위기와는 다른 느낌이다.
물론 삼성의 IT 제품들은 특화 강점을 내세우는 세그멘테이션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으로 광범위한 누구에게나 적당히 잘 팔리는 전략이다. 그런데 그 적당히가 사실 엄청커서 판매 볼륨으로 압도하는, 그런 제스쳐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적절한 전략이기도 하다.
그것이 갤럭시S3, S4 처럼 나름 훌륭한 디바이스라면 괜찮은데 어정쩡하면 좀 그렇다. 어정쩡하면 쿨하지 않다.
기능을 빼고 화면을 줄이고 디자인을 살린다. 감동적인 소수의 기능을 통해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 기능의 사용률를 극단적으로 높인다.
몇몇 안 되는 기능을 쿨하게 엮는다. 한 픽셀의 디자인 붕괴도 허용치 않는다. 패딩 4픽셀과 5픽셀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뭐 그런게 좋겠다. 조본이나 나이키는 별 기능이 없지만 쿨하다.
피쳐 리스트를 가지고서는 제품이 쿨인지 언쿨인지 노쿨인지 눈꼽만큼도 알 수 없다. BGM :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아는게 뭐 있다고.
끗.
추가)
반대로 기능을 대폭 줄이고... 소수의 기능을 쿨하게 엮었다고 가정해 본다면 기능이 별로 없다. 삼성 제품 답지 않다. 소니와 애플을 흉내냈다라는 힐난을 얻었을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