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문화_

중증외상센터

2025/02/05

또 의료드라마냐하니 일단 먼저 거부감이 든다.

사명감 운운하다가 의사들에게 조롱 당하겠지.

고증이 어처구니 없다고 또 조롱 당하겠지.

괜히 폼잡은 대사치다가 또 조롱 당하겠지.

또 병원에서 연애하겠지.

... 는 기우였다.

사명감하면 나는 역시 제리 맥과이어를 떠올린다.

요즘의 의대 입학자들은 다양성이 결여되어있다고 한다. 의사의 재원은 최상위권 학생들이어야 마땅하나, 최상위권이라는 계량화 방법의 현실이 녹록하지 않은 바, "그들"만이 입학한다.

이러니 사명감이라는 말을 꺼낼 수 조차없다.

사명감은 강요할 일은 아니나, 의사의 다양성 중 하나일 필요는 있다. 현재는? 조롱의 대상이다.

원인은? 정부와 건보와 심평원, 그리고 무지몽매한 국민 탓이라는 것이 오피니언 리더급 의사들의 조롱섞인 단골 멘트다.

래디컬 오피니언이 주류가 된 관계로, 이제 한탄이나 자조를 넘어 조롱과 저주가 지배한다.

...

김사부의 마지막 시즌은 좀 그랬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대사가 과했다. 과하게 계몽적이었다.

...

중증외상센터에는 계몽이 없다.

주인공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고 소리지르고 헬기와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것을 숭고미를 덧대어 신파나 계몽으로 연출하지 않았다.

본격 오락물이다. 웃으면 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춘 영리한 연출이다.

그것이 맘에 든다. 또 사명감 운운하며 의사들을 욕보이는 드라마일 것이라고 의심한 의사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이하드라고 생각하니 모든 장면에 불만이 없다. 저게 말이 되냐고 묻을 필요가 없다. 의사가 아니라 슈퍼히어로인데 뭔들?

그런데 원작자가 의사라고? 허허허헣헣헣허허허..

...

나는 국가 보건의 적이 정부나 건보나 심평원도 아니고 돈만 밝히는 어떤 부류의 의사나 병원도 아니며, 포퓰리즘 정치인이나, 의료 민영화를 꿈꾸는 의료마피아 정경 카르텔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국가 보건 재원의 적은 바로 민간 보험사다.

숫자를 모르니 허무맹랑한 소리 일 수 있지만, 민영 보험에 지불하는 사회적 비용은 한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내가 결정하여 지불한 민영 보험은 스마트한 준비지만 국가가 정한, 그것도 많이 번다고 더 뜯어가는 공적 보험은 불공평하다고 여길 것이다.

이미 대마 불사가 된 민영 보함 경제를 부양하는 수많은 일자리들도 있다.

어찌어찌 개혁할 일도 아니고, 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민영 보험에 지불하는 비용을 공적 보험에서 지속적으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암을 치료하는 비용이 비급여를 포함해서 극단적으로 낮아진다면, 추가로 암 보험을 가입하는 일이 어리석은 지불인 시대로 바뀌어간다면?

...

한 편으로 속물주의를 생각한다.

시대의 속물주의는 리더십의 수준에 맞춰 재조정된다. 우리는 이명박 때 그것을 경험했다.

다른 놈들도 다 그래. 저것은 위선이다. 내가 나쁜 것이 아니야.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국종의 어떤 비리와 더러운 사생활 같은 것이 밝혀져 나락으로 떨어지길 바란다.

이국종도 나름의 결함과 결여, 의료계에 남긴 해악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미디어 상에 비춰진 이국종의 모습은 단지 과장된 쇼잉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어떤 이력들은 사실이다.

그들에게는 그 이력들이 비리와 비행으로 완전히 망가져서 한낱 위선으로 밝혀지길 바란다.

그래야 너와 나의 속물주의가 속물주의가 아닌 시대의 노말한 모럴리티가 되기 때문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우리가 부정하고 싶은 속내가 어디 한 둘 이랴.

선은 커녕 위선도 못하는 자들이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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