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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2024/10/10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시청자인 나도 스트레스를 좀 받았는데,

아마도 현실판 오징어게임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능이지만 , 픽션도 아니다라는.

외국에도 서바이벌 프로가 많이 있지만서도, 이렇게 방송을 스트레스 받게 잘 뽑는 우리나라를 경쟁에 미친 국가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으차피 자본주의 국가인 이상 경쟁은 필수불가결이다. 국민성이든 역사성이든 자원이든 뭐든간에 북유럽 사민주의 국가들을 마냥 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건 그렇고,

고도 성장기의 우리네 경쟁이라는 것은 개천에서 용으로 가는 사다리를 타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이웃, 동료, 친구를 짓밟아서라도 경쟁에서 이기고,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면.

저상장 시대, 상위 이너써클의 월마리아가 완성된 시대의 경쟁이라는 것은 사뭇다르다.

경쟁을 회피하려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올라가려는 욕망, 위에있는 자들을 끌어내리려는 욕망도 약한 것 같다.

그 욕망이 있던 자리를, 깻잎 한 장 차이의 주변 계급이 나보다 면도날 만큼 올라가는 것에 대한 공포가 채운 것은 아닐까. 혐오정서나 무임승차자에 대한 공포가 그렇다. 어차피 우리네는 쥐뿔 쥐똥 병아리오줌의 계급인데도, 원자 네다섯개 높이의 사다리가 공짜라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이너써클 회원들이 공적자금을 수조원 가져다 쓰거나 월급쟁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대가리가 퇴직금을 수십억씩 받아가거나, 돈을 쳐먹고 부정 비리 특급 열차를 타도 관심 밖이다. 애초에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옆 집에 사는 개똥이가 실업급여를 부정수령했다는 일이 더 열이 받는다.

경쟁이란 무엇인가.

나는 여전히 초현실적인 로맨티스트 박노자를 좋아하고, 그깟 성공 안 해도 행복하면 그만 아닌가 싶은 기본소득 또는 유사-사민주의 판타지가 있는 사람이지만 경쟁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맴 쏙 깁쑤칸 부아가 한 번씩 펄떡펄떡한다. 그놈의 성장성장성장 내가 뭐 얼마나 무능했다고.

아.. 무능한가..? 긁적긁적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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