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시청.
화면 상하를 조금 더 잘라낸 것 같다. 영화적인 느낌이 든다.
음악은 근래 OST중 걸작이다.
모든 연기자의 연기가 훌륭하다. 이영애의 망가진 연기도 좋다.
드라마 초중반까지도 김해숙의 진영을 확정할 수 없었다. 다크히어로를 보유한 다크 조직의 수장 역할로 영화 출연 했으면 좋겠다.
007의 M이라든가 트레드스톤이나 국정원이나 닉퓨리 같은 역할.
미셸 공드리를 잘 모르지만 미셸 공드리만의 영상미라며 알려진 클립들이 생각나는 연출이 좋다. 과하지 않나 싶다가도 납득할 수 있다.
액션은 별거 없다. 액션에 공을 들이진 않은 것 같다. 시추에이션과 개드립과 연출, 연기가 액션 공백을 때운다. 액션마저 과한 연출이 들어갔다면 강강강강하다가 강강강으로 끝났을 듯.
카르멘 샌디에고가 생각나는 애니메이션 오프닝/엔딩이 탁월하다. 음악덕도 크다.
때때로 내러티브나 설정이 모호하게 도약하기도 하지만 세계관 설정이 그러하니 비판적으로 볼 마음을 접을 수 있다. 만화, 웹툰, 게임, 초현실주의다 하고 볼 수 있다. 이게 말이 되냐고 하는데 재밌으면 뭔 상관.
추리물스러운 장면이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데, 마지막에 이르러 추리물 특유의 설명충 시간을 갖는다. 그 연출이 탁월하여 에? 설명충 타임인가 하는 조소할 마음을 잊는다.
구멍이 슝슝인데도 납득한다. 망가진 이영애는 그럼에도 하얀 피부로 정면샷을 남발한다. 여신 이미지가 강한 배우가 고쿠센 같은 연기를 하고 있는 것도 신기한데 정면샷을 자꾸 보여준다. 금자씨가 생각나기도 하고 다분히 노렸거나 계약 조항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훌륭한 기믹이다. 김혜준 정면삿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주인공들은 베이지색과 검정색 트렌치 코트를 자주 입고 잘 어울린다. 공안9과의 소령이라든가 카르멘 샌디에고가 생각난다. 추리물이라고 알리고 싶었던 것 같지만 그냥 폼만 났다.
나만 몰랐는가 싶었는데 실제로도 이슈 몰이는 못 했나 보다.
OST는 90년대 브릿팝 전쟁 시즌이 생각나기도 하고, 트레인스포팅인가 싶기도 한 수작이다.
넷플릭스 켜봐야 또 뭘보나 한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