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감을 느낀다.
참고한 것이다. 영향을 받았다.
디앤디룰, 특촬물, 드퀘처럼 완성적으로 구축된 세계관이다.
장르적 특성이다.
베꼈다. 표절이다.
저작권료를 지불했다. 샘플링이다.
복붙했다. 트레이싱이다.
오마주다. 포스트모더니즘이다.
팬심이다.
90년대 이후로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드물고, 어떤 작품에서 기시감을 느낄 때, 그 평가는 다양한 깊이로 와닿는다.
건버스터는 80년대까지의 애니메이션, 특촬물의 총집편이었다.
에반게리온은 90년대까지의 총집편이었다.
불쾌하지 않았다. 알만한 것들을 하나 더 찾을때마다 까고 싶은 마음 보다는 아 모르는게 이렇게 많았구나했다.
매트릭스, 인터스텔라, 인셉션에서 불쾌감을 조금 느꼈지만 탁월한 연출에 입을 벌리고 침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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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참으로 엄청난 영화다. 사실 이제는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지만 독고영재가 최민수를 편집실에 잡아와서 너 이 새끼, 이 장면, 이 장면 하는 엔딩 무렵의 장면은 여전히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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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 8호를 보고 입이 근질하지만 귀찮은 분들이 꽤나 많을 것 같다. 아내가 보던 중간부터 몇 개 봤는데 재미있었다. 아,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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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으로, 장송의 프리렌은 이미 완결적이고 더 이상 뽑아 먹을 것이 없는 그 세계관에 독특한 변주를 넣었다. 시청 수십 분만에 납득을 했기에 용사 힘멜이 그 칼을 뽑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예감을 했고, 가슴이 살짝 일렁였고, 예감이 맞아서 안타까웠고, 작가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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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를 분명 종이책 소설로 읽은 것 같은데, 이북으로 검색하니 각본집만 나온다. 각본집이 아닌 소설판을 구해다 다시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