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플로이드의 마지막 앨범 The endless river는 신선함이라고는 1도 없었다. 특유의 무게감은 있었으나 대부분 동어 반복이었고, 감탄을 하면서도 여러번 듣진 않겠구나 했다. 지금 기억나는 부분은 앨범 사진과 제목도 기억이 나질 않는 1번 트랙뿐이다. 앨범 음악의 가치는 이미 논외다. 심각하게 수준 이하였다면 용돈벌이 하려고 굳이 사족으로 커리어를 망쳐놓고 말이 많구나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앨범,
제목에서 풍기는 그들의 역사, 연대기,
시대의 관조, 뒤돌아 봄, 회환, 후회, 정리, 마무리, 피날레, 영광, 환희,
길모어의 나이,
시대의 변화, 신세계, 신세대, 주마등, 역사의 수레바퀴.
...가 강을 타고 흐른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듣지도 않는, 심지어 음악이 잘 기억나지도 않는 앨범의 제목 한 줄에 경외를 느끼거나 표현할 수 있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포스터와 제목을 보고 딱 그 느낌이 들었다.
아. 거장만이 할 수 있는 꼰대력이다. 이거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