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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2021/12/31

고요의 바다 스포일러.

두나III가 눈을 떴다. 낯선 천정의 형광등이 희미하다.

....나는 몇 번째지?

옆에 있던 공유가 휴지를 재빨리 치우며 웃는다. 안녕 난 던칸존스고 이곳은 사랑호란다. 헬륨3를 채취해서 무안단물로 바꾼다음 지구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지. 넌 3번째란다. 지금부터 한글과 구구단을 배울텐데 거티가 가르쳐줄거야. 거티의 목소리는 네이버 클로바 케빈스페이시 에디션이야!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한 달이 무료거든. 최고지! 궁금한게 많을 텐데 천천히 하렴. 우리는 모두 웨이랜드 소속인데 너의 수명은 3년이란다. 3년이 지나면 이동욱이 널 데리러 올꺼야.

"워쇼스키는요? 그리고 몸이 너무 가벼워요"

착각하지 말라고. 넌 환생이 아니라 복제라니까. 감독이 대니보일이라 고증 따윈 없으니까 적당히 적응해. 예컨데 선외활동 나갈때 감압은 안 해도 돼. 대신 대니보일이라 음악이 죽여. 선외 작업 나갈때 블투 스피커 가져서 들으면 쩔지! 우주라서 그런지 진짜 조용해서 소리도 잘 들려! 난 달표면 밟을때 나는 뽀각 소리가 그렇게 좋더라고.

"두나II는... 임무 종료됐나요.. "

음... 선외활동복.. 활동복을 벗지마. 두나II는 그거 벗고 줄넘기하다가 천정에 머리박고 죽었어. 중력 조절기는 중력을 만드는게 아니라 선외활동복 관절 저항을 낮추는거거든. 인공중력 만들었으면 우리가 엘토리움 타고 우주괴수 잡으러 갔지 여기 있겠니. 그리고 활동복이 오렌지색인건 터미널로 도망쳐도 쉽게 보이기 때문이란다. 아이디어 좋지?

"지구는...? 지구는 어떻게 됐나요?"

아. 이명박이 재집권해서 금강산댐하고 평화의댐에다가 물을 채워서 아직은 버틸만해. 그렇게 물을 좋아하더니 이명박 세상이 됐네! 망명자들 막는다고 군대가 바빠. 다음 이 시간에 또 보자고! 치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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