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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2021/07/15

강백수, "보고싶었어"를 듣고 있노라면 자동으로 신카이 마코토 엔딩이 생각난다.

이상 우주천문현상에 폭풍에 구름 갈라지고 석양이 막 밀려오고 번개가 우르르쾅쾅치고 우산 뒤집어지고 전봇대 전선 휘청휘청하고 지하철 연착되어 문짝이 닫혔다 열렸다하고 자동차들 줄지어 후미등 뻘겋게 물들이고 노란우비 입은 애새끼들 줄지어 지나가고 건널목 차단 폴때가 막 땡강땡강하고 점멸등 빛이 막 화면에 번지고 유리창에 빗방울 후드드득 막 때리고 하얀 침댓보 비에 젖은채 펄럭거리고 소니 헤드폰 낀 고삐리가 책 보면서 연필 돌리다가 창문가에 딱 가는데 티비에서 재해 알림 스크롤 막 지나가고 때마침 아이스커피잔에 얼음이 녹으며 따라락 소리내고 오토리바스 카셋트 테-프가 마침 철컥 B면으로 바뀌고 티비 화면 속에 기자가 안전모 한손으로 꽉 붙잡는데 우비 자락 휘리릭 펄럭이고 하천 물 콸콸콸 흘러가고 청계천 출입금지 황색불 꿈뻑거리고 골모길 고인물에 빗방울이 툭툭 떨어져 반영에 비친 나뭇가지들이 흔들리고 그짝 옆에 새 두마리가 후드덕 날아가고 막 갑자기 회오리가 불어서 마을 호수에 용오름이 솟더니 패턴 청! 사도와 씽크로 99.999퍼센트 하모닉스 분석중!!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문재인 구속!! 막 이카미 오퍼레이터들 무전 교신 겁나 바쁘고 망원 렌즈로 압축해서 잡힌 탱크들이 줄지어 느릿느릿 움직이고 전투모 그늘에 눈이 가려진 지휘관이 안전봉을 들고 비를 쳐맞고 있고 무전기 교신음이 리드미컬하게 들리고 미제 핵잠의 VLS 뚜껑이 느릿느릿 열리고 야동 이지스에서 발사된 SM2가 하얀 포말을 우롸라라ㅏ카카자장 뿜어내며 하늘 속으로 사라지며 반짝이고 팔랑스가 좌로 우로 찡찡~뚜르르륵하더니만 줄지어 선 구축함들의 5인치 주포가 차례차례 끼잉끼잉 움직이더니 터엉 터엉 터엉 발싸되고 하얀 물기둥이 쿠악쿠악 솟고 바닷 물보라가 거차게 뿌랴지고 딱 거기에 무지개가 반짝 하는데 구름 사이 한 줄기 빛이 착 싸대기 한대 때리고 아 다시 나는 컴터 쳐다보는데 댓글창 쭉쭉 막 올라가고 헤에에엣?!! 사실이가? 주작아니가? 니 일베가? 중2병 또 민주화 당했노 그런 댓글 폰트 돗트까지 보이는 사이에 뿔테 안경에 허옇게 컴터 불 파르르 떨고 마침내 윤총장이 말했따. 에바에 타라 준석. 그러자 후유츠키 철수님께서 말씀하셨따. 을마까지 알아보셨는데요? 막 이카미..

내가 이래서 신카이 마코토를 좋아하는데 싫어하고 싫어하는데 좋아하는 것이다..

물론 엔딩은 세가지 버전이 있는데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첼로 솔로로 각각 시작하는 버전이다. 그리고 용오름이 솟아오를때 잠시 효과음까지 침묵하며 뮤트됐다가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우르르코콴오아코냐카와쾅.. 오프닝때 쓴 첼로 도입부는 고딩 오케스트라처럼 일부러 아마추어느낌나게 연주하는 것이 포인트지만 이때는 두다멜인지가 막 방방뛰듯이 우라라라라라하는 것이다.

내가 이래서 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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