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동" 봄. 재밌게 보고 나서 막상 평들을 읽으니 훌륭한 배우들을 씰데없이 소모했다고 함. 상투적인지 상추적인진 모르겠으나 뭐 난 웃겨서 좋았음. 엔딩씬에서 모두가 행복한 슬로 모션 촬영은 뺐어야.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티비에서 해주길래 봄.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으나 의문은 더해감. 과학적 고증은 일단 내다버린다고 치고.. 설정의 빈 부분이나 논리적 오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그냥 듬... 뭔진 모르겠음..
요즘 영화들이 편집과 화면빨에 의한 기술적 장치들이 고도로 세련된 바람에... 뭔 문제가 있어도 볼 때 당시에는 걍 재미있게 봄. 예를 들어 외딴 행성에서 걍 하이바를 벗어도 별다른 의문이 안 듬.. 어? 해야 되는데 걍 신나게 잘 봄.... 시청각적 흥분과 각본적 장치가 후려친 전율이 가라앉고나면 어...어어어버버버.. 함. 볼 땐 와와하다가 끝난 후엔 남는 것도 뭐 없고 사기 당했다는 느낌마저 드는 강연쑈 스타의 강연 같은 거. 몇몇 실명을 거론하고 싶으나 참음.
아니 셋트랑 소품이랑 설정에 든 저 정성이 안 까운가?? 싶지만 괜히 고증 논리 넣기 시작하면 진도 못 빼고 우왕좌왕 할 것 같기도 하니 제작진도 고민이 많을 꺼.
아.. 그게 아니라 히어로 물이 헐리웃을 점령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음. 슈트 입고 어셈블! 하는데 이게 지상 최고의 장면임. 그냥 수긍하는 거. 히어로 물은 하드 SF가 아니지만, 다른 적당 SF 작품에 마법이 등장해도 이제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는 거. 그런 몸이 되어버린 거.
뭐 지구가 평평한 세상이니까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