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운 매니저님께 빌려 읽은 책.
수메르 신화에 대한 내용을 처음 본 것은 역시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였다. 장하준인가는 코스모스를 중학교때 11번쯤 읽었다는 것 같은데, 나도 꽤 여러번 읽었다. 그 가문은 다 잘 나가는데 나는 왜 이 모냥일까 생각해보며 다시 기사를 보니 그 분은 원서로 읽었다고.. 하아..
코스모스에서는 길마메시 서사시 등을 언급하고 있고, 이후 에세네파와 사해문서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길가메시-_-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등을 보았다. 에반게리온 이후 카발라나 관련 해설서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쯤이면 이 눔이 어떤 부류의 잉간인지 대충 파악.
책은 고통스러운 내용이다. 사람들이 이기적 유전자 감명깊었네 뭐 어쩌고 하는데 나는 그 책을 읽을때 정말 고통스러웠다. 이유는 재미가 없고, 생태 관찰에 관련한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라 그랬다. -_-; 이 책의 초반부는 내가 재미없기로 에이스로 꼽는 이기적 유전자 만큼이나 힘겹다. 이유는 재미도 없는데 어려워서. 수많은 신들이 등장하는데 연대기의 흐름으로 머릿속에 그려지지도 않고 계속 계속 신화가 소개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모르는데 이해가 될리가. 내용이 너무 많다. 어렵다. 결국 중반부에 접어들며 내가 좋아하는 외계인?!!과 신비주의 비슷한 내용이 나오니 그 때 부터는 진도가 뽑혔다.
아무튼,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사실 뭐 확인 된 바도 많이 있다. 수메르 신화에 관련한 내용은 대부분 확인된 내용이다.
요약하면, 태초에 태양계는 12행성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서 형성되기 시작했고, 길다란 타원궤도의 마르둑 행성이 12행성 중 거시기랑 꼬라박아서 그 중 일부는 지구가 되고 달이되고 명왕성이 되고 화성 목성간 소행성대가 되었다. 신화속의 신들은 현재 인간계와 비슷한 사회 모습을 하고 있었고, 높은 신과 낮은 신이 있었는데 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희토류 아마도 금을 채광하기 위해 낮은 신을 부려먹다가 얘네들이 봉기했다. 높은 신들이 어쩌고 저쩌고 수습하기 위해 신의 모습을 따서 인간을 조제(?)하였고 이들이 지금의 인류가 되었다.
바벨탑 이야기에서 나오는 언어의 분화는 인간들이 과도하게 뭉쳐서 개길까봐 신=네피림들의 입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대홍수는 임의로 일으킨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이를 계기로 개김성 좋은 인류 리셋을 시도하였으나 신들의 일부는 인류를 어엿삐 여겼고 결국 살아남아 현생 인류의 족보를 이어가게 되었다.
근동과 구약의 배경은 대부분 네피림들의 우주공항과 주변 문명이다.
이렇게 요약하면 무슨 개소리냐고 할 텐데 꽤 많은 역사적 증거들이 뒷받침되어 나오고 있고, 의사(유사)과학을 하는 자들의 헛소리 책들과는 다른 책이다. 사실 수메르 신화에서 아카드 신화가 나오고 이어서 에세네파와 구약에 이르는 영향이 있었다는 사실은 코스모스든 뭐든 계속해서 반복해서 확인되고 있는 내용이다.
다만, 결정적 증거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수만년이 흘러도 뭐 하나 시설물이나 물건들의 흔적이 좀 보여야 할 텐데 돌판에 기록된 기록물들 뿐이니 독자의 입장에서 이것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미토콘드리아 아프리카 이브설과 같은 현대 과학의 발견과도 합치하는 부분이 있으며 수메르와 그 부속 신화에 언급되는 많은 내용들은 근현대에 와서야 발견한 내용과 합치하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신비주의와 오컬트, 음모론들 흥미로운 썰들을 많이 읽고 보았기 때문에 더욱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책이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이런저런 차용을 한 것들이 많은데, 내용은 생략하고 주요 단어들을 이야기해보면 나데시코의 네르갈 중공의 네르갈이 등장하고, 에반게리온 마르둑 보고서의 마르둑이 등장하고, 헬싱의 아카드가 등장하고, 아담의 원류인 아다마라는 이름은 배틀스타 갤럭티카에 등장하고, 네피림과 거인에 관련한 내용은 뭐 말할 것도 없고 (별의 계승자, 라퓨타, 나우시카 등등등...) 생명의 나무와 지혜의 나무와 에반게리온...나디아.. 더 이상은 생략한다. 사실 지적생명체에 의한 창조론 떡밥은 느무느무 재미있는 소재 아니던가.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가 그렇고, 이현세 아마게돈이 그렇고, 에반게리온이 그렇고 아아 그만 씁시다..
최근에 별의 계승자 3권까지 뗐다. 아주 끝내주게 재미있는 SF소설인데, 별의 계승자의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두꺼운 책인데, 이걸로 끝이 아니랩니다.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