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걸작이라는, 소문만 무성하고 본 사람 별로 없다는 구타유발자들을 봤다.
영화 속의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도 구타를 유발하고, 관객에게도 구타를 유발한다. 보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어쨌든 감독은 연출 의도를 달성한 것 같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하다가도 긴장감이 있다. 이상한 영화다.
사소하게는 이런저런 이유로 노팬티 여주인공의 짧은 치마나 오달수의 더러운 치아도 불편하고 긴장된다. 또 누가 폭행을 당할까. 삼겹살을 강제로 먹이면 어쩌지? 이 아사리판을 어떻게 빠져나가나 하는 불편함 속에 시간이 흘러간다. 노답이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코미디와 통쾌극이 벌어진다. 엥?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도 폭행 당하는 기분이 들고, 폭행을 강요하는 느낌도 든다. 다음 1초의 상황을 걱정하다보면 감독이 관객을 가지고 논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것이 이 영화의 독특함인가보다.
속물 교수의 더러움을 풍자와 해학으로 연출하는 방식도 훌륭하다. 흡사 마당놀이를 보는 듯 했다.
미술쪽도 독특한데 명암비를 의도적으로 과하게 설정한 느낌이다.
비평가들이 찬사에 공감한다. 하지만 재밌고 편안한 영화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