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영화는 못 봤고 책으로만 읽었다.
재미있다. 제도권(?) 문학에서는 욕얻어먹기 쉬울 것 같은 과감하고 재미있는 문체를 썼다. 화자 전환 방식을 자신감 있고 완성도 있게 사용했다.
일처다부제를 꺼내놓으며 현대 결혼제도의 문제점을 조롱하고 모노가미에 반기를 들었다는 세간의 평은 과한 것 같다. 그러기엔 성찰의 시간이 희미하다. 철학적 담론을 제시한다고 보기엔 축구가 너무 많다. 군대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것은 참으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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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독특한 문학적 성과 외에도, 작가의 집념 어린(?) 취재 근성에도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