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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사라졌고 옛날에 썼던 독후감이 나와서 복원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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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생리심리학 측면의 뇌과학 입문용 교양서. 두 권 짜리임. 책 제목이 자꾸 헷갈려서 그냥 골책. 뇌책. 나뇌너뇌 뭐 이딴 식으로 책이름을 일컬는다. 단학이나 뇌호흡 같은 계통은 아니다.
도파민, 뇌량, 리튬, 우울증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서점 알바 할 때 재밌어서 읽었는데, 책을 한 번 읽었으므로 이 책을 교재로 열린 교양 강의가 수월할 것 같아 신청. 한 학기 동안 잘 잤다. 점수 준다고 심리학과 실험에도 들락거려야 했다.
인간의 심리적 액션이 화학적, 전기적으로 어떻게 작용하여 일어나는지 흥미롭게 가르쳐준다. 교양으로 읽기에 어렵지 않은 한 편 내용도 알찬 책이다.
간질은 왜 일어날까? 뇌의 일부분을 다치면 어떻게 될까? 우울증과 호르몬과 특정 화학물질과의 상관관계는? 과연 우울증 약이 도움이 되는가? 그거 다 플라시보나 진정제 아니야? 하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생리심리학을 연구하는 방식에 대한 이모저모도 다룬다.
한 편으로 이런 사람도 있다.
"이봐이봐. 당신의 분노 플래그가 오락가락 하는 군?. 리튬을 먹어봐." 책 한 권 읽었다고 두뇌의 신비를 한 줌의 지식으로 재단하는 사람. 공감능력 떨어진다는 소리 들으니 주의하자.
공각기동대 TV 판 엔딩곡 제목이 "리튬 플라워" 였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수학적 산물. 리튬 향기가 나는 리튬 플라워 쿠사나기 모토코라는 가사.
아마도 지나치게 이성적인, 그러나 1그램의 여성성을 지키고 있는 소령의 심리를 뇌과학적으로 묘사한 리튬이리라. 뇌에 전기적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달고 사는 공각기동대 세계관의 사람들은 아마도 리튬을 비롯한 일상적인 화학물질과 합성호르몬을 투여받고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