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1관. 역시 영화는 큰 곳에서 봐야.
재미있고 뭉클한 동화다. 동화이기에 어느 한 부분도 무리가 없다.
그 중심에는 광녀 강혜정이 있다. 이 머리에 꽃은 꽃을 통해 왜?를 던져야 할 풍경들은 자연스럽게 녹아 든다.
이 순수한 미친년은 고증은 꺼지라는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귀여운 머리모양이며, 표정을 하고는 순수한 언어들로 선녀, 천사, 아이로 뛰어 다닌다. 이 영화를 동화로 읽으세요라고 안내하는 길잡이.
미군, 인민군, 국군 모두가 동막골로 인도될 때, 그들은 나비를 쫓는다. 부기팝 팬텀, 카우보이 비밥 무비, 매트릭스에서도 그랬다. 지금부터 호접지몽이에요. 노자는 몰라도 된답니당.
전쟁의 참상, 분단의 아픔, 외세에 쥐락펴락 흔들리는 조국의 불행한 운명에 대해서도 잘 언급하고 있지만, 감독은 대작의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저 장진식 시츄에이션 아이러니 헤프닝 개그를 쿨하게 나열하며 좋은 기분이 남는 영화로 적절히 포지셔닝을 잘 한 것 같다. 나는 장진식의 이런 밸런스가 좋다.
그리고,
가장 정치적으로 해석한 부분은 촌장에게 정재영이 묻는 씬이다.
"... 위대한 영도력의 어쩌구.. 원천은 무엇입니까?"
" 뭘 잘 맥여야지~~~"
멧돼지 씬은 스윙걸스와 비교하여 퀄리티는 다소 떨어졌지만 나름대로 몽환적이고 신선했던 씬이었다. 작위적인 실내 조명빨 인물들의 슬로우 모션과 어안이 벙벙한 어색함이 어설픈 리얼리티보다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스미스가 축제때 찍은 장면이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장면이 꽤 여운있었다. 우리 커플은 끝까지 자리에서 안 일어나려 했는데 극장에서 불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막골의 운명을 미군 스미스가 쥐고 있었다는 사실은 조국의 운명의 키를 여전히 미국이 쥐락펴락 한다는 현실을 조롱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빨이 없었다면 영화의 완성도도 없었을 것이다.
하룡이행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