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레이버 시리즈는 꾸준히 애정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다.
게다가 전작의 극장판들이 오시이 마모루 - 가와이겐지(음악) 콤비였기 때문에 더욱 더 애착을 가지고 있다. 본 작품은 오시이 감독은 아니지만, 오시이 감독의 영향력아래 있는 헤드기어 작품이다.
본 극장 3편은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쩌다 인터넷에서 줏어서 보게 되었다. 일본어를 읽을 수는 없지만. 그냥 대번에 오시이-겐지의 영화겠거니.. 알아 챌 수 있는 영화.
공각기동대랑 분위기가 헷갈릴 정도로 흡사하다.
소재는 생물학 병기이야기로 패트레이버와 조금은 어울리지 않고, 게다가 진부하다. 인간을 주제로 심리묘사가 갈등을 통해서 드라마를 풀어내고자 한 듯 싶으나. 역시 늘어지기만 하는 편이다.
원 주인공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_-;
그동안 오시이 팀의 작품들로 부터 내려온 여러 자산들을 답습, 울궈먹기의 느낌이 강한 편인데. 아니 울궈먹기라기 보다는 타성 또는 관성적이거나. 매너리즘. 또는. 지침의 기색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시이 팀이 주는 미장센과 무게감. 인간 내면 깊숙한 곳의 어떤 무엇에 대한 탐구. 는. 거부할 수 없는 강한 유혹이라서. 어쩔 수 없이 애정을 가지고 바랄 볼 수 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평을 내린다.
쿠사나기의 박물관 전투신. 아바론의 전투신. 에 이어서. 이번에 새로이 등장한 스타디움의 전투신에서 보건데. 오시이의 전장은 이미 무대이며 연출은 화려하지만 묵직한 미장센이다.
더욱이 가와이겐지의 신비롭고 무게있는 음악까지 있으니. 그들의 (확인되지는 않은) 매너리즘을 매너리즘이라 말하는 것 보다는, 어떤 유파나 경향이라고 칭송해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아. 한 가지 더.
이번 편에는 오시이 감독이 즐겨 쓰는 탄피가 쏟아지는 장면이나, 소련제 하인드 디 타입의 날개달린 헬기나, 화려한 유리창의 파편신이 존재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