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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칠갑 애니. 엘펜리트, elfenlied.

2003/08/12

닥치고 일단 그림 부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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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헉..

클램프 엑스와 같은 어정쩡한 피칠갑 무비 이후로 피칠갑 무비와 연을 끊은지도 어언~~ 백만년..

엘펜리트, elfenlied | 아 샹, 제목 되게 어렵다. 선정성의 양날개. 벗기기와 피칠갑을 고루 갖춘, 동인쪽 님들 표현으로 하자면 "레어"에 가깝다.

바오, 리키오, 북두의 권, 등등 오리지널 피칠갑 애니의 향수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최근의 피칠갑은 동인, 달빠, 오덕계에 가깝기 때문이다.

과거의 피칠갑은 어떤 호기심, 새로운 예술성의 탐구, 주류에 대한 저항, 말초적 인간 욕망의 막장 탐구, 세기말 막장 인류에 대한 고찰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문화 상품 혹은 서브 컬쳐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엘펜리트로 돌아오면, 개성없이 흔해 빠진 캐릭터가 등장하고, 난데없이 떨어진 비밀병기 백치 미소녀에 어정쩡한 추억속의 조연 역시 미소녀. 에...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착하고 흐리멍텅한 남자 주인공에다가 유니크 왕가슴 아이템 서비스 컷을 비롯하여 마이너 개체의 진화적 우위를 위한 인류 말살과 같은 흔한 주제까지... 에 대충 갖출건 다 갖춘 공식적인 작품이다.

... 라고 하면 극 상업적인 조합에 의한 별 볼일 없는 애니라고 할 수 있으나, 이 애니는 나름의 미덕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진보를 통해 신선한 피칠갑, 피떡, 피웅덩이, 피분수, 피벽화, 시체의 다양한 용도, 산개된 인체 조각의 황금분할 배치, 마블링 된 피의 미적 카오스등, 선정성의 "레어"적 비쥬얼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오프닝에서는 육심원과 함께 싸이 미니 홈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클림트의 그림을 차용하였다.

콜라쥬스럽게 배치한 이 그림들은 진득한 여성미와 탐닉 혹은 대상화식 남성적 시선을 절묘히 잘 배치하여, 나름대로의 선정적 예술미를 추구하는 듯 하다.

작가는 뒤샹식 패러디라고 평가 받기를 기대하는 지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예전에 어서 읽은 것 같은데... 클림트 그림은 흡혈귀하고 관계가 있다는 것 같다.


... 라고 글을 쓴 적이 있으나, 모두 취소.

끝까지 보느라 힘들었음. 꾸역꾸역.

역시 1화빨만 대단했고, 가면 갈 수록 진부하고 흔해빠진 캐릭터놀이를 극복하지 못한 범작이다.

특히 토글 스위치 뿔은 머냐...

패팅은 반드시 짝수로 하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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