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역사상 가장 폼안나고 기괴한 시리즈.
턴에이 건담.
말도 안 되고 형편없는 메카닉에 요상한 인물 설정과 사회적 배경.
예를 들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담 역사상 가장 그럴싸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다. 건담 속의 그 전형적 캐릭터가 아니고 모든 캐릭터가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춤을 춘다. 2화까지 보면 50여화에 이르는동안 눈을 뗄 수 없다. 요코 칸노의 음악에 풍덩 빠져든다. 앞서 이 작품의 기괴함에 대해서 먼저 까댔지만 그 보다는 미덕이 훨씬 많은 시리즈였다. 건담 시리즈 중에 좋아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08소대, 0083과 더불어 빼놓을 수가 없는 작품.
OST 중 “Moon”이 특기할만 하다. 명곡이다. 헌데 이 곡의 주요 파트는 미조구치 하지메(남편)가 담당한 “인랑” OST 中, “Fragrance Rain”과 똑같고, 인랑과 턴에이의 여러 곡에서 다시 차용하고 있다. (예 : “She’s so high”) 음악도 프로그래머들처럼 객체지향적으로 만드남;; -_-? … -__-??
일어판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일어판은 좀 어색하다. 요코칸노는 라틴어나 불어, 또는 다른 짬뽕의 특이한 언어나 소위 외계인 언어까지 사용한 바 있고, 그 특유의 신화적인 느낌을 이국적인 언어의 차용으로서 극대화 시키는 재주가 있다.
요코칸노의 디스코그래피를 차분히 관찰해보고 있자면. 미조구치 하지메와의 만남 이후로 오케스트라의 사용이나 대편성, 클래식한 느낌의 차용을 하는 데 있어서 확실한 레벨 업을 느낄 수 있다. 하지메의 영향을 많이 끼친 것으로 알려진 “나의 지구를 지켜줘” 부터 시작한 이 기조는 “에스카플로네”에서 레벨 업이 완결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