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블로그_

슈카월드

2025/12/17

슈카월드가 책을 냈다. 책에 대한 슈카의 동영상을 보니 슈카에 대한 의문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다.

슈카는 정치적 미숙함을 의도적으로 포지셔닝한 캐릭터다. 여러 곳에서 비판을 받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슈카가 선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는 송병락-이원복의 책들을 어릴 때 감명깊게 읽었다고 한다. 그는 또 어릴 때 읽은 책이 세계관을 구축한다고 스스로 말했다.

나 역시 어릴 때 이원복-송병락의 책을 읽고 눈을 떴다. 이제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를 특히 여러 번 읽었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흘러, 그 책들을 비판적으로 읽을 능력이 없을 때 접하면 나름의 문제가 되겠다는 것을 알았다. 돌이켜보면 교양과 지식을 잘 풀어낸 것은 분명하나, "의도를 숨겨놨다"

물론 의도가 없는 저작이란 있을 수 없으나.... 아무튼.

공병호를 중심으로 자유기업원, 자유경제원이 장학생을 뽑고, 대학을 돌아다니며 독서 기반의 강의를 할 때도 좋은 일 하는구나 했다.

모두 같은 연장선에 있다. 의도성이 있다. 양질의 읽을 거리들이 있고 도처에 의도를 얕게 심어두었다. 사실 그 의도는 심지어 그들 스스로 의도라고 생각하지 못할만큼 얕은 구석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의 세계관이 뭍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측 진영에서 공격하는 의식화 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그것은 원래 우측 것이었다. 똘이 장군을 기억하는가?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인격체를 길러야 하는데 영화 인셉션의 "인셉션"을 시행하고 싶어했다.

나 역시 인셉션을 당했고, 아마 평생을 그러한 인셉션된 공포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끊임없이 싸우거나 비판적으로 바라 볼 여유가 조금 생겼을 뿐이다.

연방제라는 단어만 들어도 벌벌 떨던 시절이 있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명절 때마다 간첩들이 횡행하는, 연방제의 야욕이 40년째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들리고 있는 선-진-국이다.

내가 선의가 있다고 생각하는 슈카는 왜 정치적 미숙함을 포지셔닝하여 욕을 먹는가? 내가 보기에 그는 부정선거론자라든가, 윤어게인이라든가 하는 쪽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아마도 좋은 의도에서 더 많은 시청자가 더 훌륭한 교양을 갖춘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로맨틱한 꿈도 있는 것 같다.

단지, 어릴때 이원복-송병락이 설계한 세계관에 발을 걸친 적이 있었으며, 어떤 공포나 편견이 인셉션 된 적이 있다. 슈카는 그가 평균이라고 믿는 속물주의의 경계선 근방에서 나름의 꿈을 이루기 위한 유투브 채널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먹고사니즘과 경쟁적 자본주의는 필수다. 여기서 아쉬운 대목이다. 채널의 체급에 비해 속물주의의 경계로 설정한 그 선이 꽤나 하방에 있다. 정치적 미숙함을 포지셔닝하고, 추상적 공포를 떨쳐내지 못하고 미뤄두는 애티튜드는 채널의 체급과는 결이 맞지 않....

..는 다는 것은 내 생각이고, 서울대 나온 슈카는 더 고도로 계산적인 플레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슈카의 책을 사서 읽어볼 예정이다. 꽤나 비판적으로.

부디 그가 송병락-이원복-공병호의 길을 걷지 않을 바랄 뿐이다. 내가 뭘 어쩌겠는가.

...

나는 자본주의에 적당히 우호적인 평범한 사람이다. 적당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본주의에 대한 경계심도 적당히 있으며, 아마도 평균적인 수준으로 자본주의를 "필요악" 정도로 생각한다.

아, 조금 더 나아가서 자본은 스스로가 생명체에 가깝다고 여기며, 자본 스스로가 성장과 진화를 위해 자본가 닝겐들을 조종하고, 그 매커니즘은 DNA에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며, 인류의 지혜인 백혈구나 면역기작 같은 것이 발동하여 제어하지 못하면 무한히 성장하는 암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 정도는 아마도 평범성이고 보편성일 것 같다. 종종 욕을 먹긴 하겠지만 보편적 슈카라는 캐릭터를 추구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보편성으로 말하자면 속물적인 경계선에 근접할 지라도, 민주주의의 적이라든가 대한민국의 적에 대한 비판은 가끔 할 줄 알아야 한다. 좌우 선택하라는 말이 아니기에 대한민국의 적에는 북한 독재 권력도 포함이다.

그렇다면 "슈카는 보편적이다"라는 시늉을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할까. 아마도 첫 번째 시도는 계엄이라는 단어 대신 불법 계엄이나 내란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일테지만,

그에겐 좀 무리려나.









[t:/] is not "technology - root". dawnsea,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