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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속물 레벨

2022/11/07

일찍이 이명박때 경험했듯이,

대가리가 바뀌면 그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속물주의의 레벨이 재조정된다.

결국, 속물주의의 평균은 확률 통계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소소한 삥바리에서부터 횡령, 배임, 안전, 차별, 혐오, 공공질서, 인권 등등 광범위하지만 미시적인 속물근성의 수용 하한선이 재조정된다. 그라운드 룰의 경계선이 아래로 하향하는 것이다.

이 사건과 저 재해와 그 참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 있다. 아니 관련이 있다. 회사에서 커피믹스를 한 움큼 집어가는 일과 법카로 가족외식을 하는 일과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망사고가 확률 통계적으로 연결된다. 한 발짝 더 나아가면, 그냥 운이 없어서 일어난 재해와 그저 운이 나쁜 것으로 치부되는 사고가 연결된다.

하인리히의 법칙은 확률 통계에서 추론된다.

쟤랑 쟤도 저러고도 잘 사는데 적당히 인간다운 삶은 손해보는 삶이 된다. 고매하거나 청렴하거나 높은 이상이 있지 않아도, 그저 초등학교 1학년에서 가르치던 삶이 손해보는 삶이 된다.

한 편으로, 속물주의의 수용 범위가 큰 사람에게 있어 속물주의의 평균이 상향으로 조정되는 시즌은 모욕의 시즌이다. 평범한 내가 왜 나쁜 놈인데? 그 모욕감으로 인해 자기 변호의 논리가 실로 과학적으로 동작하니 엘리트일수록 치밀한 논리가 동원된다. 헛똑똑이들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한 편으로, 이런 시즌에는 인간성 회복에 대한 욕망 또한 강해진다. 사람들이 겨우 소고기가 어쩌고 저쩌고 광장에 나갔다는 것은 웃기는 소리다. 소고기 때문에 열이 받을 때에는 이미 삼겹살 항정살 오리 주물럭에도 문제가 있었다. 명분을 흘리는 쪽에서 명분을 협소 정의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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