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의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중요한 발사와 시험을 앞두고 고사를 지낼까 안 지낼까?
뭐 지내도 상관없다고 본다. 신뢰성 공학이라는 것은 통계의 과학이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가속 피로 실험에 시료 집어놓고 하루 이틀 열흘 지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무신론자도, 회의론자도, 통계의 박사님도 기도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하물며 시료가 몇 개 없어 식스시그마인지 델타바이러스인지 파악하기도 힘든 우주 로켓을 발사할 때의 그 마음은 어떨까.
고사를 지낸다고 상상해보고 모이는 사람들의 마음 가짐은 어떨까 망상해보자. 나처럼 샤이 지구 편평론자, 샤이 혈액형 신봉자들도 있겠지만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회의론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어쩌면 과학인들이지만 기독교인, 불교인, 재림 예수, 허경영도 연구원 중에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뭔 상관이랴. 간절한 마음을 해학과 대동으로 승화시키는 요식행위인 것을. 건수 만들어 고기도 먹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비난도 하다보면 어.. 그거 찜찜했는데 뭐 하나 뒤통수를 빡치며 고칠 부분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해학과 대동. 아니 센터장님! 돼지 대가리에 만원짜리가 뭡니까? 호프집 가려면 그냥 법카 꽂으세요!
자 이제 조금 더 나아가 고사를 지내는데 연구원도 많아서 인당 2만원씩 법카를 써서 100만원을 지출하겠습니다. 이런다. 나로우주센터 예산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지만 세금이라 칩시다. 야 세금으로 무속을? 어.. 좀 찜찜한데? 조선일보에서 알면 "세금으로 굿판 벌여" 난리를 치겠지만 정권이 지네 정권이거나 회식비, 호텔비, 교통비 챙겨주고 관광시켜주면 괜찮을 것 같다. 아니 이건 뭐 회식, 어.. 그러니까 단합회! 그런거라니까.?!
자 이제 조금 더 나아가서 고사를 지내는데 그냥 문화행사로 합시다. 유명한 무형문화재 모시고 그래서 공연도 하고 천도제 처럼 하자고!? 어... 문화행사라고는 하지만 조금 찜찜한데..? 우기면 어쩌면 넘어갈지도.
자 이제 조금 더 나아갑니다. 법사, 풍수사, 도사를 모셔왔습니다. 아니 발사는 손없는 날에 해야지? 대가리가 누구야. 자네는 동쪽에 정안수 떠놓고 100일기도를 정성껏 올리라고. 이게 다 신께 드리는 촌지같은 거야. 내가 딱 천만원만 받을께. 아니 풍수사가 발사대 옮기라는데? 남남서동서쪽으로 발사대를 옮겨야 성공한다잖아. 타로를 뽑아보니 발사 클릭은 황소자리의 미혼남성이 하는게 낫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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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미륵호 성공 발사 기원 천도제 문화행사 지출의 건"
K-미륵호 성공 발사 기원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행사에 다음과 같은 비용을 지출하고자 하오니 재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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