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아난티 클럽하우스가 얼마나 기품있고 고급스러운지를 자랑했다. 주말에 같이 가서 아껴둔 싱글 몰트를 홀짝이며 지난 추억의 회포를 나누자고 했다. 그래서 나도 미키마우스 클럽하우스는 다섯살까지라고 말했다. 그는 싱글이 머지않았다고 자랑했는데, 나는 10년째 120이지만 쿠션볼은 그보다 낫다고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이것은 롯또 당첨을 인내하여 마침내 나도 벤츠를 살 수 있게 됐다고 해소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단순한 재력의 차이만은 아니었다. 기품의 차이, 그리고 열등감이었다. 한 편 그는 항상 내게 어떤 컴플렉스를 느끼는 것 같았다. 아니 그건 어쩌면 그저 나만의 바램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뭐 하나는 내세울만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는 열패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