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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섹터

2020/10/19

나는 초딩시절 영어 음독을 어리버리 스스로 깨우쳐 할 수 있을 무렵.. 애플투 카피롸이트에서 출력하는 배드섹터를 바드섹터로 읽었다.. 엄마는 투명 스카치 테이프를 유리테이프라 불렀고 나는 한동안 투명테이프의 이름이 유리테이프인줄 알았다.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의 영향으로 리프라이즈를 레프리제로, 프레자일을 프라길로 읽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하나는 독일어 음독이고 하나는 프랑스어 음독이다 😑?? 카일리 미녹과 같은 폴더에 키리에라는 노래가 있어서 카일리 미녹을 키리에 미녹으로 착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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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폭은 열등감 폭발의 준말이지만 요즘은 열받았다고 쓰는 것 같다. 당근은 당연이지만 이제 표준어처럼 쓰인다. 관광당하다는 표현은 축구에서 먼치킨 플레이가 나왔을 때 수비수들이 멀뚱멀뚱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리즈시절이라는 표현은 후일에 검색해보고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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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리까리하거나, 남들이 아리까리 해석할 여지가 있으면 그냥 그 표현은 안 쓰기로 했다. 어떤 누군가가 뭔가 아 이건 아닌데 잘못 쓰고 있는 것 같은 데 하는 순간에도 뭔 상관이야 하기로 한지 시간이 좀 흐른 것 같다. ... 맞춤법을 잘 모르면 아싸리 맞춤법을 개판으로 쓰자. 각 잡고 쓰면 오타 하나에도 지적을 받지만 대충 쓰면 대충 썼구나 한다. 싸이가 대마초 피다 걸리면 그러려니 하지만 유재석이 신호위반을 하면 천하의 개쌍놈이다. 우주의 기운이 살릴 것은 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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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가 명확하면 이해가 쉽고 스테레오 타입이 된다. 나는 누군가의 머리속에 쟤는 저런 사람이다. 명확하게 글을 써서 그렇게 된다. 나는 문재인이 뭐 잘했어요 K-애니씽 최고 하는 글을 단 한 번도 퍼다 나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대깨문이다. 아니 사실 나는 대깨문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현정권 지지자이다. 하지만 나는 현정권의 비판자이다. 누군가 나를 어찌 생각하든 뭔 상관이랴. 하지만 그치만 하지만 가급적 스테레오 기억으로 남는 것은 피하고 싶다. 그리하여 만연체가 평타로 장착되었다. 어차피 이해할 님은 이해할 것이고 아닌 님은 아니다. 명확한 오해보다는 몰이해가 낫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만연체도 관심병으로 읽힌다. 맞다.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오니쨩은 나에게 관심조차 주질 않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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