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무용담 해석하기
2020/06/08
(일부) 대기업의 프로젝트 성과 무용담 또는 포상 에피소드 해석하는 방법.
- 저 과제는 내가 다 한 거야 = 내가 RFP 받아서 제안서 다시 써오라 볶아대고 킥오프 통과시키고 협력사도 내가 조졌다는 뜻이야.
- 저 과제는 내가 개발했어 = 주요 마일스톤 보고 문건 만들때 내가 쓴 몇 줄이 들어간 것 같아.
- 저 과제는 내가 다 개발했어 = 커밋을 한 두 번 한 것 같아.
- 저 과제는 내가 제일 잘 알아 = 궁금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연락을 부탁하진 말아줘.
- 저 과제 개발한다고 진짜 고생했지 = QA 때문에 협력사에 맨날 전화했어.
- 저 과제 개발한다고 맨날 날 샜어 = QA 때문에 협력사 불러다놓고 밤새면서 같이 담배 펴주고 그랬어. 한 이틀?
- 저 과제에 관여하긴 했지만 난 잘 몰라 = 알고 있는 문제들이 있는데 나한텐 묻지마. 내가 싼 똥이랑 남이 싼 똥이랑 한 둘이 아니야.
- 음.. 나라면 돈을 주고 이 제품을 사진 않을 것 같아 = 내가 거의 다 만들었어.
- 누가 그래? 난 하나도 몰라 = 나 곧 이직 할 꺼야. 커밋 로그에 내 이름 나온다고 나한테 물어보지마.
일부 이야기입니다. 우리 회사 이야기 아닙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 이야기 아닙니다. 진짜입니다. 문득 뭔 방송 보다 어떤 생각이 나서...
IT 시트콤 웹드라마 각본 같은 거 쓰고 싶어요. 글 배워서.
[t:/] is not "technology - root". dawnsea,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