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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는 해로운 새다

2020/02/21

학부즉에 학생회 슨배들 중 아조 빠가같은 행님이 한 분 있었따. 나야 학생회 근처는 커녕 학교에선 수업 당구 술 뿐이었으니 학생회에 대해 잘 알지를 못하였으나 그 행님이 빠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졸업도 안 해 언제나 숙취에 시달리고 있눈데 매점이든 도서관이든 어디에든 있었고 어느 수업에도 없었따. 한 때는 통일민주자주이념애국대오각성맑스헤겔등등등도 빠삭했을 것 같긴 한데 나에게 그 행님은 그저 어휴 수업 좀 챙겨듣고 졸업 준비 좀 하지 왜 항상 눈동자가 저를까 했다.

훗날 누군가가 우리학교 학생회 왜 저리 다 빠가사리냐 하는데 문득 나는 벌컥 화를 내며 니가 뭘 안다고 저 슨배가 학생회의 전부는 아니야 게다가 나나 너나 저 행님에 대해서 뭐 아는 것도 없자너.. 하다가 그 행님이 지나가는데 어.. 니가 맞는 것도 같따 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꼬 해서 그의 숙취적 눈동자 하나로 우리는 학생회는 빠가사리라꼬 그리 하기로 ㅐㅆ다.

그랬던 것이었따.

하나를 보면 백만을 아는거고. 나으 판단은 틀리지 않았어. 그리하야 우리는 그 선배의 학생답지 못한 비행을 하나 알 때마다 머리에 새겨넣었따. 우리가 머 학생회에 뭔 관심이 있었능가. 저 형아가 또 숙취에 절어있으면 그냥 학생회가 숙취인거.

타임라인을 그렇게 읽는 거. 광장의 아지매 아조씨 하나 딱 찍어서 아 저 광장은 그 광장이다. 저 새는 해로운 새다. 그렇게 지킨 자존감이 이제 2그람 남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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