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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무산 소식와 상상소설

2018/05/25

오늘의 상상소설.

현대의 스파이라는 것은 어떤 자들일까. 고도의 첩보 능력을 수련한 전통적인 첩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마도 이중삼중사중 ...몇중인지 헷갈리는 직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들은 이념이나 국가에 대한 충성 같은 것으로 무장된 사람이 아닐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범죄조직의 정보원 같은 느낌이다. 형사가 불러다가 정보도 캐고, 역정보도 흘리고, 때로는 마피아였다가 때로는 형사측이고 때로 스스로 정의의 편에 서기도 하고 마피아 뒤통수 날리는 외로운 늑대가 되기도 하는 그런 캐릭터. 피아 양측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킹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측의 정보기관도 이들을 자국의 심복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어떤 에이전트 같은 느낌이다. 중동에 플랜트를 팔기 위한 영업 거점 에이전트라든가, 위험 지역에서 인질 석방 협상을 하는 전문가라든가, 로비스트라든가 그런 직종과 비슷할 것이다. 정보 기관들은 이들을 이용해 정보를 얻고, 돈 혹은 그들의 안전 보장을 댓가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역정보를 흘리고, 그들에게 더 많은 수익과 안전을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루트를 발굴해주고, 그 루트로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고 그런 공작을 하지 않을까.

북측에서 활동하는 밀수꾼, 남북 통신 대행 에이전트들, 활발한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있는 탈북자들 중에 꽤 많은 수가 이런 분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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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석방한 미국인 세 명 모두가 한국계라는 뉴스를 보고 딱 그 생각이 들었다. 저들은 첩자라고 주장하면 첩자고, 아니면 아닌, 소속이 미국이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긴 하지만 쌍방 간에 정보 취득을 위해 적당히 용인하고 모니터링 하고만 있는 에이전트가 아니었을까. 이들이 "공작"성 활동을 한다면 아마도 일급 비밀 탈취나 요인 암살 납치 같은 것이 아니라 역정보 주입 활동이나 정보 취득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 확보, 혹은 인물 특정 같은 업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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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찬물 뉴스를 보고 시진핑이 거론되는 것을 보니, 김정남 살해 사건이 다시금 회자되는데, 음모소설을 써보면 이렇다. 김정남 살해 공작은 북한이 기획하고, 한국 또는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실행에 관련했거나 사전 파악 후 용인한 것을 아닐까. 김정은 정권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중국이 김정남을 중심으로 권력을 짜서 자기네 세력권으로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예전에도 있었다. 김정남이 죽으면 북한도 한국도 미국도 모두가 윈윈인 상황이니 음모 소설을 한 편 쓰면 50페이지짜리 중편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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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북한의 공격보다 앞서서 중국군이 올 것이다. 주한미군이 대북 전력이 아니라 대중, 대러 극동 전력이라고 생각하면 이들은 휴전선 인근 병력과도 같은 신세다. 이들의 주업무는 방어가 아니라 경계경비가 된다. 유사시 생존확률이 극히 낮으며, 전면전 이전의 시간벌기 전력이 된다. 그 자체로 엄천난 전력이지만 7함대가 본진이고 주한미군은 전방병력이다. 휴전선 인근 부대의 신세나 마찬가지다. 상황이 발생해도 이들로 인해 전면전까지 가지 않고 국지전으로 소모시킨 후 외교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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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앞으로는 명분과 체면이고 뒤로는 실리와 야합이다. 사드의 명분은 대북방공이지만 실리는 대중방공이다. 주한미군의 명분은 대북전력이지만 실리의 일부는 극동 전선의 경계경비다. 평화가 찾아오면 명분은 사라질 수 있다. 이 때부터는 남북의 요청만이 미군주둔의 명분이 된다. 김정일도 찬성했고 슨상님의 지론이다. 연방제와 미군축소 콤보 주제로 쓴 오래된 조갑제의 글을 이따금 다시 읽어보지만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진 글이다. 미군이 주둔하는 한 적화통일을 하고 싶은 세력의 입맛에 맞는 적절히 빠진 스펙의 군대로 재편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어쨌든 전선이 오키나와로 후퇴되면 전쟁이 또 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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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던 소설은 이게 아니였는데. 이미 길어져서 고만 씁니다. 삼천포가 전공이 되어부럿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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