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블로그_

폐쇄계

2018/02/26

김보름 26세.

이를 두고 얘네들도 결국은 어린애들인데 빙엿과 오랜 파벌문화의 피해자라는 의견이 꽤 있다. 국대가 그냥 국대가 아니고 26살이 뭐가 어리냐 책임질 나이다 라는 의견도 분분하고 나는 항상 그렇듯이 양측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 하핳핳핳...

26세는 분명 어린 나이가 아니지만 42를 먹고보니 (아.. ㅅ..) 26은 어린나이로도 보인다. 내가 26세때 뭘했더라. 여전히 찌질대고 있었겠지. 아인슈타인이 26세때 광전효과를 발표했다곤 하지만 우리가 아인슈타인은 아니다. 나이가 가지는 의미를 평균론적인 성숙성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오버피팅하여 해석할 것은 아닌것 같다.

문제는 폐쇄계다.

밀양의 연극판이 그렇고 농약 사이다 사건이 난 상주 마을회관이 그렇다. 공무원, 공공기관, 정출연, 교사 사회가 그렇다. 일베가 그렇고 소라넷 또한 그러하다. 밤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 또한 그렇다. 소수의 원주민 노인들로 돌아가는 지역사회가 그렇고 운동 선수들이 그렇고 운동권 문화가 그렇고 교회 커뮤니티가 그렇고 군대도 그럴 것이다. 더 크게 보면 민족 이라는 개념 또한 그렇다. 나는 내가 지지를 하든 아니든 어느 누구가 정권을 잡든 청와대에도 그런 걱정을 한다.

작은 커뮤니티가 응집력이 높고 권력 서열이 확실하고 권력 구조와 조직 구성이 안정적이며 폐쇄적인 도제식 역량 이행 구조를 벗어날 수 없고 이 구조 자체가 시스테믹 하게 돌아가고 있을 수록 폐쇄계이다. 어디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지나치게 안정적이라 내부에서는 폭발 전까지 알 수가 없다. 필연적으로 외부에 대한 배타성을 갖으며 이를 후미에 방식의 증거나 권력에의 복종 방식으로 요구하니 시스템은 더욱 안정적이 된다. 존스타운 대학살 같은 일들은 종교 커뮤니티에서 일어난다.

외부와의 교류에 장벽을 쳐둔채 평생을 운동만 하고 선배와 지도자의 명령과 훈육을 따라야만 이 시스템의 상층부로 올라갈 수 있는 폐쇄계에서 자란 26세.

어릴까 안 어릴까.

그렇다하여도 일어난 일의 책임은 본인의 몫이다. 변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나는, 협회별 커뮤니티의 문제점은 잘 모르겠어도 태릉 시스템은 없어졌으면 한다. 올림픽은 여전히 국가주의 대항전이지만, 국가주의적으로 대응한 양성과정은 이제 좀 슬슬 가도 되지 않을까.









[t:/] is not "technology - root". dawnsea,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