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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평등이라는 기획이 실패했다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무엇인가. 사실 매우 잘 알려지고 성공한 모델이 있다. 복지를 확대해 계층 간 격차를 직접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
평소 즐겨 읽는 블로그다. 앞에 인용한 마지막 문장에 동의한다. 개천의 용이 필요없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라고 본다. 계층 이동을 말할 때 계층의 경계가 희미한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낭만주의자 (-_-;; ..라서 욕을 먹곤 하는) 박노자의 글에서 종종 본 적이 있다. 잘사는 어느나라 서구의 육체 노동자가 대학에 등록해서 자신의 삶과 전혀 관계없었던 한국학을 공부한다든가 하는 그런 것이다. 이것은 그저 지적 호기심이다. 계층 이동을 위한 스킬 셋의 확충이나 뭔가 계획적이고 치밀한 자아실현의 루트가 아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계층 이동을 활발하게 하는 기회 평등이 아니라 그냥 소득의 재분배를 잘 한 것이다. 물론 이런 구도가 성장을 저해한다는 평가를 나도 알고 있다. 북유럽 대학원생은 전투적인 근면과 의욕으로 가득찬 아시아 똘똘이들이 채운다는 힐난이 있다는 사실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반드시 20세기 근대화 시절의 지속 성장을 이뤄야 할 필요가 있는가. 20세기에서 이미 포화에 이른 성장의 방향을 다른 뉘앙스로 해석해야 할 시대가 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읽은 철학책 "피로사회"에서도 지목한 바 있는, "나태와 평온, 자아 실현을 위한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더욱 고도의 창의가 일어날 수 있다라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그것이 21세기라는 것이다. 나는 그 쪽을 더 이상적으로 본다.
하지만 당장은 먹고 살아야 하므로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