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텍스트가 생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독해력은 날이 갈 수록 떨어지고 있으니 해학, 중의, 풍자, 반어의 기법등은 가급적 삼가세요. 여혐, 설명충, 진지충, 일베, 노빠, 앱등이, 기타 각종 충들의 종으로 임의 분류되는 수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본디 오독, 오해는 흘러흘러가는 타임라인의 세계에서는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행간을 못 읽는 것은 독자만의 잘못은 아니며, 글쓴이의 배경과 평소 가치관을 일일이 알 수 없다면 행간을 못 읽거나 원저자의 본의를 곡해하여 해석하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입니다. 즉, 당신 탓이 아닙니다.
문제는 손꾸락과 눈깔입니다. 제목과 자동 헤딩만 읽었을 때는 눈깔의 문제고요, 나머지는 전부 손꾸락의 문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키보드를 뜻합니다. 앞서 기술했듯이 오독과 난독, 행간을 못 읽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거망동하여 댓글로 블레임이나 찬동을 찌끄렸을때 그게 문제가 됩니다. 일단 한 번 발싸한 댓글이라는 것은 확증편향 피드백으로 리턴되므로 나의 댓글을 강화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말이쥬. 나는 틀리지 않았어. 이로 인해 나의 두뇌와 가심을 빵빵하게 살찌울 텍스트 하나가 그저 쓰레기가 됩니다. 그리고 댓글을 쳐맞은 글쓴이는 또 하나의 충이 되었습니다.
문득 충사를 보고 싶네요. 참 좋은 작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