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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과 배틀스타 갤럭티카

2008/12/29

오늘도 이스라엘은 수백명을 학살했다. 남의 이야기로 가볍게 취급하는 미디어의 분위기가 아쉽다. 하마스의 지도자 야신도 누군가의 가족을 수없이 죽였을 것이다.

얼마전에 미국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보다가 문득 하마스의 지도자(였던) 야신의 글이 떠올랐다.

미국배우들이 출연하는 미국 자본의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야신의 글이 유추된다는 것 자체가 참 아이러니한데 그 계기가 꽤 설득력 있다.

사일런이라 불리는 로봇들에게 패배한 최후의 인류가 척박한 별에서 식민지배를 받고 있는 배경이다. 사일런들의 식민지 정책은 이것저것 해보면서 악화로 치닫는 모습이 일제 식민 치하의 그것과 흡사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무력으로 제압해보고(무단통치), 경찰을 자경단으로 구성해서 효과를 볼 것 같았지만 (문화통치), 잘 안 될때는 닥치고 잡아다가 일단 패고, 정신이 뿅뿅일때 어루고 달래서 석방하는 식.

그리고는 그들의 회의실로 돌아가 이런 말을 주고 받는다.

A : "미개하고 폭력적인 인류이기 때문에 우리가 계몽해주는 거지."
B : "아 몰라 컨트롤 안 되면 다 죽여버리자"
C : "아니야 그러기엔 재밌는 족속들이지. 아이를 생산하기 위해 써먹어야 해"

여기서 테러를 지도하는 레지스탕스 세력과 지도자들이 나오는데, 폭탄테러를 지시하며 반역자인 아내를 스스로 죽이는 그들의 비장한 모습은 폭력은 무조건 나쁘다고 배워온, 평화로운 시절을 살고 있는 나같은 보통의 시청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그러고보니 신채호 어록중에 비슷한 말이 있었던 것 같다. 정확히는 모르겠고, 뉘앙스는 이러했다.

"민중의 마지막 무기는 폭력뿐이다"

...

야신의 글 모음.

[야신] [야신자서전I] 이스라엘, 죽어서도 용서할 수 없는…
http://www.hani.co.kr/section-021069000/2001/p021069000200103070349040.html

[야신] [야신자서전II] 아들을 인질로 자백을 강요받다
http://www.hani.co.kr/section-021069000/2001/p021069000200103200351035.html

[야신] [야신자서전III] 테러리스트는 누구인가
http://www.hani.co.kr/section-021069000/2001/04/p021069000200104100354031.html

그리고 그는 2004년 살해당했다.

[야신] 야신의 죽음, 아라파트는 웃는가
http://www.hani.co.kr/section-021005000/2004/03/p0210050002004033005030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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