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육심원이 공중파를 타기 한참 전.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그럴싸한 예쁜 그림들을 발견.
친구 xxx에게 호들갑을 떨며 메신저를 날렸다.
"야 이런 건 어떠냐. 이쁘다아아아악~"
xxx군은 예술 노가다 산업역군으로서 각국을 돌아다니며 앵벌이 아트를 하고 있으므로 나와 같은 미술맹이 아니다.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메신저로 보내주는 링크의 그림을 몇 편 본 그가 답변했다.
"이대냐?"
. . .
여전히 가난한 앵벌이 예술가로서의 컴플렉스와 함께,
모종의 모멸과 경시가 느껴졌던 짦막한 반응.
작가가 여자라는 것도 이대라는 것도 적중했으니 이 싸늘한 시선은 어떤 모멸감 그 자체였다.
. . .
작품 자체의 진정성과는 관계없이.
대중 앞에 서면서 팬시한 소품이 되는 것들이 있다.
클림트, 하루키, 코엘료, 육심원, 앤디워홀...
이게 다 싸이 미니홈피 때문인가..?
응?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