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서울신문에서 시민 컬럼리스트로 글 한 두개 올릴 때 쓰던 제목..
2004년이 왔다고 해서 21세기가 왔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는데, 20세기 말에 횡행하던 세기말적 정서가 아직까지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
함석헌 선생 돌아가시는 날 유언장에 아니 일기장에,
날짜를 적지 않고 당신이 살아온 지 몇천몇백일이라 적었다 한다.
자신을 변호할 증거들을 모으는데 더 약삭빠르게 빠르고.
그 땐 즐거웠으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애써 믿어,
기억을 은폐하는 것에 익숙하던 시절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