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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남자

2003/12/30

근래에는 주간 코믹스를 읽은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쉬어가는 페이지" 가 있었다.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웃기고, 슬프고, 두근두근한.
그런 인기작가들의 만화와 만화 사이에

한 페이지씩 나오는,
"쉬어가는 페이지"

재밌지도 않고, 감동적이지도 않고, 웃기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두근두근하지도 않지만.

적당히 잔잔한 생각과 웃음을 던져주던 그런 작은 컷의 카툰들.
잔잔한 생각과 웃음은 그 말 그대로 쉬어갈 뿐 누구도 그 페이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기억 속에서 조차 남겨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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